Page 113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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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下 113
꼼짝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요즈음 선객들은 “대답이 없었던 것이 바로 몸을 뒤로 기댄
것이라”고 하지만 저울 눈금을 잘못 읽지 마라.
설두스님은 (생각으로 미칠 수 없는)만 길 벼랑에 올라가서
말하기를 “몸을 뒤로 기대지 않았다”고 하였다.한편으로는 치
켜올린 것이고 한편으로는 깎아 내린 것이다.그에게 이와 같은
빈틈없는 수단이 있었기에 곧 영롱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앞의 본칙에서 염(拈)한 “유마야,무슨 말을 하겠느냐?”는
데에 대해서 송한 것이다.
“황금빛 사자를 찾을 곳이 없다”는 것은 당시뿐만 아니라 지
금도 그러하다.유마 늙은이를 보았느냐?산하대지와 초목 총림
이 모두 황금빛 사자로 변한다 해도 찾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