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4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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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85칙
                       동봉의 호랑이 울음소리[桐峰虎聲]


















               수시
                   세계를 거머쥐어 털끝만큼도 번뇌가 생기지 못하게 하며,온
                 누리의 사람들이 손도 못 대고 입을 다물게 하니 이는 납승의

                 바른 법령이다.정수리[頂門]에서 빛이 쏟아져 사천하(四天下)를
                 비추니 이는 납승의 금강의 눈이다.무쇠를 두드려 황금으로 만
                 들고 황금을 담금질하여 무쇠를 만들기도 하여 홀연히 사로잡
                 고 홀연히 놓아주기도 하니 이것은 납승의 주장자이다.천하 사
                 람의 혀끝을 옴짝달싹 못 하게 하여 끝내 한마디도 내뱉지 못
                 하도록 하고 3천 리 밖으로 물러나게 하는 것은 납승의 기상이
                 다.
                   말해 보라,도무지 위와 같이 하지 못할 때는 결국 어떠한
                 사람일까?거량해 보리라.


               본칙

               어느 스님이 동봉암주(桐峰庵主)의 처소에 이르러 물었다.
               “여기에서 느닷없이 호랑이를 만났을 때는 어찌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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