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4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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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9칙
관세음보살의 천수천안[大悲手眼]
수시
온몸이 눈인데도 보지 못하고,온몸이 귀인데도 듣지 못하며,
온몸이 입인데도 말하지 못하며,온몸이 마음인데도 비춰 보지
못한다.온몸은 그만두고 만일 눈이 없으면 어떻게 보겠으며,
귀가 없으면 어떻게 듣겠으며,입이 없으면 어떻게 말하겠으며,
마음이 없으면 어떻게 비추겠는가?
여기에서 만일 자그만 방편의 길을 제대로 구사할 수 있다면
바로 옛 부처와 동참하리라.동참은 그만두고,말해 보라,어떤
사람을 참방해야 하는가를.
본칙
운암스님이 도오(道吾)스님에게 물었다.
“대비(大悲)보살이 수많은 손발을 사용하여,무엇 할까요?”
-당시에 본분납자를 길러내는 솜씨를 보였어야 좋았는데…….그대는
평소에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무엇 하느냐?화상아,물어서 무엇할꼬.
“사람이 한밤중에 등뒤로 베개를 더듬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