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8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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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지 팔절(四肢八節)이다.그러나 아직 납승의 궁극적인 법이 있는
                 곳은 아니다.

               온몸이 손이요,눈이어라.
                -정수리의 반쪽에 불과하다.아직도 고정된 틀 속에 있다.눈이 멀었
                 다.
               어쩌구 저쩌구 했다간 10만 리나 멀어진다.
                -놓아주어서는 안 된다.어찌 십만 리일 뿐이랴.

               나래 치는 붕조는 육합(六合)의 구름 위를 날며,
                -시원찮은 경계로다.그래도 기특한 데가 있는 줄 알았더니만.점검당
                 했군.

               나래 치는 바람은 깊은 바다[四溟水]를 들끓게 하니
                -별 대단한 게 못 된다.천하인이 그를 어찌하지 못하리라고 여겼는데
                 영 틀려 버렸군.

               웬일로 이쪽에서 웬 먼지[埃壒]*가 홀연히 생겨나더니
                                            30)
                -참선하는 사람을 위해 거듭 해설을 붙였다.(그 따위 것)잘라 버려
                 라!이를 어디에다 붙이려고…….
               저쪽에서 가는 털은 어이하여 정처 없이 날리는가!
                -다르다,전혀 다르다.훅 불어서 날려 버려라.싹 끊어 버려라.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또 그 짓 하는군.

               제망의 구슬[帝網珠]로 법을 드리우니 겹겹이 그림자가 쌓이는
            것을.
                -대단한 설두스님이 이처럼 거취를 하다니.애석하다.여전히 주절대
                 는군.
               주장자 끝의 손과 눈이 어디에서 일어날까?
                -쯧쯧!도적이 떠난 뒤 활을 당기는구나.그대를 놓아줄 수 없다.온

            *壒:於자와 蓋자의 반절.먼지[塵]의 뜻이다.堨자와 통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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