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2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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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90칙
                             지문의 반야[智門般若]


















               수시
                   소리 이전의 한마디는 일천 성인이 전하지 못하고,면전의
                 한 실오라기는 긴 시간 끊이지 않는다.이는 훌훌 벗고 텅텅 비

                 어 말끔하되 머리는 더부룩하고 귀는 쫑긋하다.말해 보라,무
                 엇인가를.거량해 보리라.


               본칙
               어떤 스님이 지문스님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반야의 체[般若體]입니까?”
                -온몸에 그림자가 없다.온 천하 사람들을 아무 소리 못 하게 하는군.
                 반야의 몸 그까짓 거 뭐 하는 데 쓰려고.
               “조개가 밝은 달을 머금었다.”
                -빛이 만상을 머금고 있다는 것은 그만두고 방망이 끝의 바른 눈에
                 대한 일은 어떠한가?굽은 것은 곧은 것을 간직하지 못한다.설상가
                 상으로 또 한 겹이다.
               “무엇이 반야의 용[般若用]입니까?”
                -3천 리 밖으로 물러났다.반야의 용을 뭐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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