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9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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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下 159


                -허물이 적지 않군.북쪽 유주(幽州)는 그래도 괜찮은데 가장 괴로운
                 건 신라(新羅)이다.스님은 무소로써 무엇을 하시려고.

               시자는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
                -과연 이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구멍 없는 철추로군.애석하다.
               투자(投子)스님은 말하였다.
               “사양치 않고 가져다 드리겠습니다만 뿔이 온전치 못할까 염려
            스럽습니다.”

                -비슷하기는 해도 이랬다 저랬다 하는 걸 어찌하랴.그래도 이러쿵저
                 러쿵했구나.

               설두스님은 이에 염(拈)하였다.
               “나는 온전치 못한 뿔을 필요로 한다.”
                -무엇에다 쓰려는가?잘못을 가지고 점점 더 잘못에 나아간다.
               석상(石霜)스님은 말씀하셨다.
               “스님에게 되돌려줄 것은 없다.”
                -무슨 말을 하느냐?핵심을 찔렀구나.

               설두스님은 이를 염하셨다.
               “무소는 아직 그대로 있다.”
                -“준험하군.잘못 알고 말았네.머리를 거둬 가거라.”
               자복(資福)스님은 일원상(一圓相)을 그리고서 그 가운데 소 우
            (牛)자 한 자를 썼다.
                -초고를 수고로이 들춰내지 마라.그림자나 희롱하는 놈!

               설두스님은 이를 염하셨다.
               “조금 전엔 무엇 때문에 가지고 나오지 않았느냐?”
                -금인지 놋쇠인지도 알지 못하니 이 또한 (번뇌의)풀 속에 있는 놈이
                 다.
               보복(保福)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스님께서는 춘추 높으시니 따로 사람에게 청하는 것이 좋겠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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