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5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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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下 165



                                       제 92칙
                       세존께서 법좌에 오르심[世尊陞座]


















               수시
                   거문고 소리를 듣고 곡조를 알아차리는 지음(知音)은 천 년
                 만에라도 만나기 어렵다.

                   토끼를 보고 매를 놓으니 한꺼번에 빼어난 놈을 잡아 버렸
                 다.모든 말을 총괄하여 한 구절로 만들고,대천사계(大千沙界)
                 를 포섭하여 한 티끌을 만든다.생사를 함께하고 종횡으로 자재
                 한다.이를 증거할 만한 것이 있는가?거량해 보리라.


               본칙
               하루는 세존께서 법좌에 오르시자,
                -손님과 주인을 한꺼번에 잃었다.이번 한 번의 실수가 아니었다.

               문수보살이 백추(白槌)를 치면서 말하였다.
               “법왕의 법을 자세히 살펴보니,법왕의 법이 이러하군요.”
                -한 자식만이 친히 얻었다.
               세존께서는 그만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근심 있는 사람은 근심 있는 사람에게 말하지 마라.근심스러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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