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7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P. 167

벽암록 下 167


                 가 침묵한 것이다’고 말하였다”고들 한다.그러나 모두 이처럼
                 이해한다면 3생 60겁(三生六十劫)이 지난다 해도 꿈속에서도 이
                 뜻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대들이 바로 이를 알아차린다면 다시는 범부와 성인을 나
                 누지 않을 것이다.이 법은 평등하여 높고 낮음이 없으며 날마
                 다 삼세의 모든 부처님들과 손을 잡고 함께 갈 것이다.

                   다음에 자연스럽게 이를 알고서 지은 설두스님의 송을 살펴
                 보라.


               송
               많은 성인 가운데 작가가 있어서
                -석가노인을 비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이 문제는)임제스님과 덕산
                 스님에게 되돌려주어라.천명 만명 중에서 한 명은커녕 반 명도 만나
                 기 어렵다.
               법왕의 법령이란 이와 같지 않은 줄을 알았네.
                -그를 따라 달리는 놈은 삼대처럼,좁쌀처럼 많다.이랬다 저랬다 하
                 네.참으로 몇 사람이나 여기에 이를 수 있겠는가.
               회상(會上)에 선타객(仙陀客)이 있었더라면
                -그 가운데서 영리한 사람 얻기는 어렵다.문수는 작가가 아니며,화
                 상(설두스님)도 결코 작가가 아니다.
               어찌 문수보살이 백추(白槌)를 칠 필요가 있었겠느냐.
                -또다시 한 번 백추를 친들 무엇이 나쁘랴.제이․제삼의 백추가 모두
                 필요치 않다.지금 직면한 문제를 어떻게 말할까?준험하다.


               평창
                   “많은 성인 가운데 작가가 있어”라는 말은,영산회상에 모인
                 8만 4천 대중들이 모두가 성인이었으며 문수․보현보살로부터

                 미륵보살에 이르기까지 부처님과 대중이 모두 함께 모였으니,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