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2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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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를까?(설봉스님의)‘이 먹통’과 (남전스님의)‘좋은 스님’이라
                 는 말들이 있는데,말해 보라,서로 같을까 다를까?알겠느냐?
                 가는 곳마다 그 사람(대광․마조․설봉․남전스님)의 물줄기를
                 만나노라.설두스님의 송은 다음과 같다.


               송

               앞에서 쏜 화살은 그래도 가벼운 편인데 뒤에 쏜 화살은 깊이
            박혔다.
                -백발백중이다.어느 곳으로 피할까?
               어느 누가 누런 나뭇잎을 황금이라 말하는가?
                -울음을 그치게 한다.어린아이를 속인들 쓸모가 없다.
               조계(曹溪)의 물결이 이와 같으면
                -진흙덩이를 희롱하는 쓸데없는 짓 하는 놈들이 어찌 (번뇌에서)벗어
                 날 날이 있으랴.밑그림에 따라서 고양이를 그리는구나.조금 봐주는
                 군.
               한량없는 괜한 사람이 침몰당한다.
                -살아 있는 사람을 만났다.천하의 납승에게까지 누를 끼치나 어찌할
                 수 없다.(설두)스님께 누를 끼치나 어떻게 할 수가 없군.


               평창
                   “앞에 쏜 화살은 그래도 가벼운 편인데 뒤에 쏜 화살은 깊이

                 박혔다”에서 대광스님이 춤을 췄던 것은 앞에 쏜 화살이며,뒤
                 이어 “요,여우야!”라고 한 말은 뒤에 쏜 화살이다.이는 예로부
                 터 전래된 무기이다.
                   “어느 누가 누런 나뭇잎을 황금이라 말하는가”라는 것은 앙
                 산스님이 대중 법문에서 “그대들은 각기 자기 자신에게 돌이켜
                 생각할 뿐[廻光返照]나의 말을 기억하지 마라.그대들은 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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