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7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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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下 177


                 [見]보지 않음[不見]을 송하지도 않았다.곧바로 부처를 보고서
                 송한 것이다.


               송
               온전한 코끼리[全象]와 온전한 소[全牛]를 봤다고 하더라도 눈
            병[瞖]*탓임에는 틀림이 없다.
                   3 5)
                -반쪽은 눈먼 놈이다.넌지시 일러주는군.울타리 붙잡으며 벽을 더듬
                 거리며 (길을 가듯 남에 의지해서)무얼 하려느냐.단칼에 두 동강을
                 내라.
               예로부터 작가 모두가 껍데기만 더듬었네.
                -서천의 28대 조사와 중국의 여섯 명의 조사,천하의 노스님이 삼대처
                 럼,좁쌀처럼 많다.그래도 조금은 남아 있구나.
               이제 누런 머리의 노인[黃頭老]을 보려 하는가?
                -쯧쯧!이 늙은 눈먼 놈아!오랑캐야,그 눈먼 놈이 너의 발밑에 있다.

               찰찰진진(刹刹塵塵)에서 봤다 해도 반밖에 안 된다.
                -발 아래에서 빗나갔다.다시 산승더러 무엇을 말하라는 것이냐!나귀
                 해가 되면 꿈에서 볼 수 있을까?

               평창
                   “온전한 코끼리와 온전한 소의 경지를 봤다고 하더라도 눈병
                 의 탓임에 틀림이 없다”는 것은 여러 봉사가 코끼리를 더듬으
                 며 각기 다른 부분을 말하는 것인데,이는  열반경 에서 나온
                 말이다.
                   어떤 스님이 앙산스님에게 물었다.
                   “스님께서 사람들이 선(禪)과 도를 물으면 문득 일원상을 그

                 리고 그 가운데 소 우(牛)자를 쓰시니,그 뜻은 어디에 있습니


            *瞖:壹자와 計자의 반절.눈병[疾]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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