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1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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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下 181


                -벌써 석가노인을 비방해 버렸구나.
               여래께서 말씀이 없었다는 말이 아니라,
                -그래도 부끄러운 일이다.산산조각 났구나.

               두 종류의 말씀이 없었을 뿐이다.”
                -빙 돌려서 한 것이다.무슨 제삼․제사 종류의 말씀을 말하느냐.
               보복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여래의 말씀인가?”
                -한 번 잘 내질렀군.무슨 말을 하느냐.

               “귀먹은 사람이 어떻게 들을 수 있겠는가?”
                -하늘을 우러러 하소연한다.갈기갈기 찢겼구나.
               “그대가 제이의(第二義)에서 말했다는 것을 참으로 알겠군.”
                -눈 밝은 사람을 어떻게 속일 수 있겠느냐.콧구멍을 쥐어틀었군.어
                 찌 제이의제에 그치리오(제삼․제사이다).
               장경스님이 보복스님에게 되물었다.
               “어떤 것이 여래의 말씀일까?”
                -잘못됐다.아직 조금 멀었다.

               “차 마시고 정신차려라[喫茶去]!”
                -알았다.(원오스님은)다시 말하기를,알았느냐고 하였다.빗나가 버
                 렸다.

               평창
                   장경스님과 보복스님이 설봉의 회하에 있으면서 항상 서로가
                 거량하고 경각시키며 일깨워 왔는데,이 날도 평상시처럼 대화
                 하며 말하였다.
                   “차라리 아라한에게 삼독이 있다 말할지언정 여래에게 두 종
                 류의 말씀이 있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범어(梵語)의 아라한이란 중국말로 번역하면 (번뇌의)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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