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4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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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는 것이다.
                   이(제95칙) 인연은 제89칙의 “변신시(徧身是)․통신시(通身
                 是)”의 인연과 한가지로서,계교와 시비를 할 곳이 없다.모름지
                 기 여러분의 발 아래가 말끔히 훌훌 벗어버린 경지가 있어야
                 옛사람이 주고받았던 의도를 알 수 있다.오조노사(五祖老師)께
                 서는 “이는 달리는 말 앞에서 씨름을 하듯이,순식간에 딱 승부

                 를 끝내야만 한다”고 하셨는데,이는 제 눈으로 확인하고 손수
                 하여야 한다.
                   이 공안을 바른 눈으로 살펴 잘잘못이 없는 곳에서 잘잘못을
                 분별하며,가깝고 먼[親疎]것이 없는 곳에서 가깝고 먼 것을
                 나눈다면 장경스님은 반드시 보복스님께 절을 올렸어야 했다.
                 왜냐하면 조금 교묘한 곳에서 운용할 수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번개가 구르고 유성(流星)이 날듯이 민첩하였으니 보복스님
                 은 참으로 이빨 위에 이빨이 났으며,발톱 위에 발톱이 달렸다.

                 송은 다음과 같다.

               송

               제일의(第一義)․제이의(第二義)여,
                -우리 임금의 창고 속에는 이 같은 일이 없다.고금의 본보기이다.삿
                 되고 악한 것을 좇아 무엇 하랴.
               와룡(臥龍)은 고인 물에 나타나지 않는다.
                -같은 길을 가야 알 것이다.

               (용이)없는 곳엔 맑은 파도에 달빛 어리고,
                -사해(四海)에 한 척의 배로 홀로 가는구나.부질없이 수고롭게 헤아
                 리고 있다.때 지났는데 무슨 밥그릇을 찾느냐!

               있는 곳엔 바람이 불지 않아도 물결이 일어났다.
                -사람을 겁주는구나.머리털이 쭈뼛 솟구친다.(원오스님은)치면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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