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4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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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로 변화하여,천․백․억의 몸까지 이르시지만 그 근본은 한
                 몸[一身]일 뿐이다.이 송은 설명하기 쉽지만 뒤의 “자기의 청
                 정법신이 있다고 인식하지 마라”고 노래한 송은,물로 씻을 수
                 조차 없어 뭐라고 설명하기 어렵다.
                   “철퇴로 황금 뼈를 쳐부순다”는 구절은 “자기의 청정법신이
                 있다고 잘못 인식하지 마라”는 뜻을 송한 것이다.설두스님은

                 각별히 그를 찬탄하여 황금 뼈를 철퇴로 일격에 쳐부숴 버렸었
                 다.
                   “하늘과 땅 사이에 무슨 물건이 있겠는가”라는 것은,바로
                 청정하고 훌훌 벗고 텅 비어 말끔하여야만 결코 한 물건도 없
                 게 되니,이게 바로 본지풍광(本地風光)이라는 것이다.
                   이는 “삼천찰해의 침침(沈沈)*한 밤”과 같다.삼천대천세계
                                             42)
                 향수바다[香水海]가운데 가없는 세계가 있고,그 한 세계에 하
                 나의 바다가 있는데,바로 고요한 깊은 밤이 되어 일시에 천지

                 가 고요하고 맑으니,말해 보라,이는 무엇일까?절대로 눈을
                 감고 이를 알려고 마라.이처럼 이해했다면 곧 독바다[毒海]에
                 떨어지게 된다.
                   “누가 창룡굴에 들어갈지 모르겠네”라는 것은 다리를 폈다
                 오므렸다 하니 누구일까?말해 보라.
                   여러분의 콧구멍이 일시에 설두스님에게 뚫려 버렸다.













            *沈沈:어떤 책에는 澄澄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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