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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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7칙
운문의 호떡[雲門餬餠]
수시
머무름 없이 초월해 가면[向上]매가 비둘기를 낚아채듯 천
하 사람의 콧구멍을 뚫을 수 있을 것이며,머물러 매이게 되면
[向下]거북이 껍데기 속에 몸을 숨긴 것처럼 자기의 목숨이 다
른 사람의 손아귀에 들어갈 것이다.
만약 문득 어느 사람이 나와서 “본디 향상(向上)과 향하(向
下)도 없는데 무슨 소리냐”고 말한다면 그에게 말하리라.“나도
아노라,그대는 귀신 굴속에서 살림살이하는 줄을.”
말해 보라,무엇이 흑백을 분별하는 것일까?(원오스님은)한
참 동안 말없이 앉아 있다가 말하였다.“조문(條文)이 있으면
조문을 따르고 조문이 없으면 예규(例規)를 따르라.”거량해 보
리라.
본칙
어떤 스님이 운문스님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부처와 조사를 초월하는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