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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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下 65


                 으며,조사도 발밑에 밟혀 있다.그러므로 운문스님이 호떡이라
                 고 말하였다”고 하지만,호떡이 어떻게 부처와 조사를 초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자세히 참구해 보도록 하라.총림의 송
                 이 지극히 많으나 모두가 문 앞에 어정거릴 뿐인데,오로지 설
                 두스님의 송이 가장 좋으니,들어보아라.송은 다음과 같다.


               송

               초월한 말을 묻는 선객이 매우 많은데
                -모두들 이런 견해를 내는구나.삼대처럼,좁쌀처럼 많구나.
               틈새가 여기저기 터진 것을 보았느냐?
                -이미 말 이전에 있다.(틈새가)벌어졌구나.자기의 똥냄새가 구린 줄
                 을 모르는구나.
               호떡으로 (입을)틀어막았는데도[  ]*오히려 긍정하지 못하고
                                                 10)
                -염주알로 그대의 눈동자와 바꿔 버렸다.

               천하엔 지금까지도 잘못 알고 있네.
                -(원오스님은)원상(圓相)을 그린 후 말하였다.이렇게 이해하지 말아
                 라!남의 말이나 씹으면 언제 깨칠 날이 있겠느냐?근심하는 사람이
                 온 대지에 아득하게 깔려 있구나.(원오스님은)쳤다.


               평창
                   “초월한 말을 묻는 선객이 매우 많다”는 말은 선승들이 묻기

                 를 매우 좋아한 말이다.듣지 못하였느냐,운문스님의 말을.
                   “여러분은 주장자를 비껴 지고 스스로 참선하며 도를 배운다
                 고 말하고서,부처와 조사를 초월하려는 도리를 찾는다.나는
                 여러분에게 묻겠다.하루종일 행주좌와와 똥싸고 오줌누는 것
                 과 똥통의 구더기와 저자의 염소고기 파는 가게의 탁자에 이르


            *  :仄자와 六자의 반절.막는다[塞]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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