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6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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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1칙
약산의 고라니 쏘아 맞추기[藥山射麈]
수시
(적군의)깃발을 낚아채고 북을 빼앗는 솜씨는 많은 성인도
알지 못하고,어려운 것을 그대로 끊어 버리는 것은 어떤 근기
라도 하지 못한다.이는 신통의 오묘한 기용도 아니며,또한 본
체의 여여(如如)함도 아니다.말해 보라,어떻게 해야 이처럼 기
특할 수 있는가를.
본칙
어떤 스님이 약산스님에게 물었다.
“널찍한 초원에 왕고라니[麈]*와 사슴이 무리를 이루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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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고라니 가운데 왕고라니를 쏘아 맞출 수 있겠습니
까?”
-제 스스로 상투를 잡아끌고 관아를 찾아가 자수하네.머리에 뿔이 돋
쳤네.머리 뒤의 급소에 박힌 화살을 뽑는군.
“화살을 보아라.”
*麈:음은 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