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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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어역 4무애지란 바로 불성이다. 불성이란 바로 여래이다.
[해설] 불성은 일심, 자성, 여래장 등과 동의어이다. 이것은 본성의
측면에서 설정된 명칭이다. 이에 비해 부처가 성취한 다양한 경계로 불
성을 표현할 수도 있다. 4무애지, 대자대비, 대희대사, 대신심, 일자지一
子地, 방편력, 12인연, 정삼매頂三昧 등이 그것이다. 부처님과 보살은 이
것들을 드러내어 보여주고, 중생은 그 교화를 받아 이것을 실현한다.
이러한 불성은 부처님과 보살이 성취한 결과(果地)인 동시에 성불의 원
인으로서 갖추어져 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인연과 결과의 두 측면을
모두 말하는 것이다.
불성은 4무애지라 부르기도 한다. 4무애지의 인연으로 인해 제법
의 이치와 이름에 걸림이 없다. 이치와 이름에 걸림이 없으므로 중
생을 잘 교화할 수 있다. 4무애란 곧 불성이고, 불성이란 곧 여래이
다. 45
성철스님은 이 중 마지막 문장을 인용한다. 성취한 결과(果地)로서의
4무애지만을 드러내고 가능성(因地)으로 갖추어진 4무애지를 생략하기
위해서이다.
이를 위해 인용문에 보이는 바와 같이 ①의 ‘4무애자四無礙者’를 ‘4무
애지四無礙智’로 바꾸어 원래 맥락에서 독립된 문장으로 만들었다. 원문
과 같이 ‘4무애란(四無礙者) 바로〜’로 표현하면 앞에서 언급한 4무애를
다시 자세하게 설명하겠다는 문맥이 형성된다. 그 구체적 내용을 설명
『
45 大般涅槃經』(T12, p.557a), “佛性者, 名四無礙智. 以四無礙因緣故, 說字義無礙,
字義無礙故, 能化衆生. 四無礙者, 卽是佛性. 佛性者, 卽是如來.”
제2장 중생불성 ·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