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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말나식을 별론하지 않아도 수도상에 관계없다.”고 한 것은 성철
선의 한 특징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기도 하다. 말나식은 나(我)와 나의
것(我所)을 집착하는 자아의식을 가리킨다. 이 자아의식의 소멸은 수행
의 중요한 실천 과제이다. 말나식은 무기無記이지만 자아(我)를 집착함으
로써 탐진치의 근본이 되는 다양한 번뇌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유식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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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송』에서는 이것이 아라한의 멸진정과 출세도出世道에서 소멸한다 고
말한다. 그런데 이러한 자아의식이 소멸하는 체험을 견성으로 보는 관
점이 있을 수 있다. 자아가 소멸함에 따라 나와 대상경계의 구분이 사라
지는 체험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성철스님은 이 단계에 의미를 두는 일
을 제8마계에 머무는 일로 규정하여 극력 배제한다. 제8아뢰야식인 극
미세망상까지 영단한 무여열반이라야 진정한 무심이고 견성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은 비판적 논의를 전개한다.
만약에 객진번뇌客塵煩惱가 여전무수如前無殊하여 6추도 미제未除한
해오解悟를 견성이라고 한다면 이는 정법을 파멸하는 용서할 수 없
는 대과오이며 불조佛祖의 반역이다. 67
성철스님이 지적한 바와 같이 원효스님은 제7말나식을 6추의 지상智
相에 배대하였고 , 현수스님은 그에 대한 논의를 생략하였다. 성철스님
68
은 현수스님의 입장에 무게를 실어주는 듯한 논의를 전개하지만 보다
큰 목적은 표면적 자아의식의 소멸에 의미를 두는 수행 풍토에 대한 비
『
66 唯識三十論頌』(T31, p.60b), “有覆無記攝, 隨所生所繫. 阿羅漢滅定, 出世道無有.”
67 퇴옹성철(2015), p.68.
68 起信論疏記』(X45, p.217c), “初之一相, 是第七識. 次四相者, 在生起識. 後一相
『
者, 彼所生果也. 初言智相者, 是第七識麤中之始, 始有慧數分別我塵, 故名智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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