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5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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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어야 한다. 결국 진정한 출세간이라야 세간으로 돌아올 수 있다. 성
철스님은 이것을 진정한 보살의 하화중생의 길이라 본 것이다.
3. 문장 인용의 특징
【4-1-①】 卽見佛性하야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니라
선문정로 곧 불성을 정견正見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
菩提를 증득하느니라.
현대어역 바로 불성을 보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였다.
[해설] 『대열반경』에서 가져온 문장이다. 견성이 곧 무상정등각임을
밝히고 있다. 석존이 열반에 들려 할 때 대장장이 순타가 마지막 공양
을 올리게 해 달라고 간절히 청한다. 석존은 이를 허락하며 이 마지막
공양이 수자타의 최초 공양과 공덕이 같다고 칭찬한다.
그런데 순타가 질문한다. 수자타가 최초의 공양을 올릴 때 보살은 음
식으로 이루어진 몸(雜食身), 번뇌로 이루어진 몸(煩惱身), 파생된 몸(後邊
身), 무상한 몸(無常身)을 가진 존재였다. 이에 비해 최후의 공양을 받는
지금의 세존은 번뇌가 없는 몸, 금강의 몸, 법신, 영원한 몸(常身), 경계
없는 몸(無邊身)을 가진 존재이다. 이처럼 다른 차원에서 올린 공양이 어
떻게 같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순타는 법신을 성취한 부처의 몸과 최초의 공양을 받은 보살의 몸이
제4장 무상정각 · 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