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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의 비밀 보물창고로서 정각을 성취하고 나면 그것을 깨달아 알게
된다는 문장이다. 이 비밀 보물창고는 불성에 대한 다양한 비유, 즉 용
사의 이마에 박힌 보주寶珠의 비유, 설산 약미藥味의 비유에 이은 세 번
째 비유로 제시된 것이다.
성철스님은 정각을 성취하는 일과 불성을 깨달아 아는 일(證知)이 같
은 것임을 보여주기 위해 이 문장을 인용하였다. 또한 직접적이고 완전
한 깨달음이 아닌 해오와 분증이 정설이 아님을 드러내기 위한 인용이
기도 하다. 『대열반경』에서는 불성을 들어서 보는 일(聞見)과 눈으로 직
접 보는 일(眼見)의 점진적 관계를 말한다. 10지보살은 들어서 알고, 제
불여래는 눈으로 직접 본다는 것이다. 이것을 문견聞見→안견眼見의 점
진적, 순차적 관계로 보는 것이 교학의 입장이다. 그렇지만 성철스님은
이것을 단절과 극복의 관계로 해석한다.
보는 것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고, 둘
째는 들어서 보는 것이다. 제불세존은 눈으로 직접 불성을 본다. 그
것은 손바닥의 아마륵 열매를 보는 것과 같다. 10주보살은 불성을
들어서 보므로 분명하지 못하다. 10주보살은 자신이 아뇩다라삼먁
삼보리를 틀림없이 증득할 것을 알 수 있을 뿐 일체중생이 모두 불
성을 갖고 있음을 알지 못한다. 83
문장에서 말하는 10주보살은 보살지의 마지막인 10지보살을 가리킨
다. 이 문장에서 10지보살과 제불세존은 연속의 관계라기보다 극복과
『
83 大般涅槃經』(T12, p.527c), “見有二種, 一者眼見, 二者聞見. 諸佛世尊眼見佛性,
如於掌中觀阿摩勒果. 十住菩薩聞見佛性, 故不了了, 十住菩薩唯能自知定得阿耨
多羅三藐三菩提, 而不能知一切衆生悉有佛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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