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7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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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하였다. 번역문의 정견을 밝게 봄(淨見), 혹은 바르게 봄(正見) 중 어

             느 쪽으로 번역해도 의미상의 큰 차이는 없다.
                그렇다면 왜 굳이 앞 구절에 나온 ‘득得’ 자를 다시 추가하여 중복된

             구문을 만든 것일까? 성철스님에게는 무상정각을 증득하는 것과 견성
             하는 것은 동일한 일이다. 득得 자를 중복시켜 이 둘을 상동 관계로 병

             렬시킴으로써 그 동질성을 뚜렷하게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이처럼 돈
             오하여 불성을 보는 일이 석존의 원각과 동일하다고 보는 돈오원각론

             은 성철선의 제1종지이다. 돈오견성 이후 점차적으로 닦아 부처를 완성
             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조사선의 돈오와 석존의 원각 간에 어떠한

             차별성도 없다는 것이다.



                【4-2】  ①[如]我性者는 ②[卽是]如來祕密之藏이니 ③[如是祕藏,

                一切無能毀壞燒滅, 雖不可壞, 然不可見,] 若得成就阿耨多羅三
                藐三菩提하면 爾乃證知하느니라



                선문정로  아성我性 즉 불성은 3세여래三世如來의 궁극비밀窮極秘密의
                보장寶藏이니 만약에 무상정각을 성취하면 아성我性을 원증명지圓證

                明知하느니라.



                현대어역  아성我性은 [곧] 여래의 비밀스럽게 감춰진 창고이다. [이 비
                밀창고는 어떤 것으로도 허물어 무너뜨리거나 소멸시킬 수 없다. 비

                록 무너뜨릴 수 없지만 볼 수도 없다.] 만약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면 그것을 바로 깨달아 알게 된다.



             [해설]  불성의 경전인 『대열반경』에서 가져왔다. 아성我性, 즉 불성은




                                                             제4장 무상정각 ·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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