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1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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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강조하고자 하는 인용 목적에 어울리지 않으므로 생략한 것이기도
하다.
【4-3】 是諸衆生이 爲無量①[億諸]煩惱②[等]之所覆蔽하야 不
識佛性하나니 若盡煩惱③[爾]時엔 乃得④[證]知⑤明了[ 了]하야 如
彼力士가 於明鏡中에 見其寶珠니라
선문정로 이 모든 중생이 무량한 번뇌망상의 복폐覆蔽한 바 되어 자
기 심중心中의 불성을 알지 못한다. 만약에 번뇌가 멸진滅盡한 때에
는 불성을 증득하여 분명요지分明了知하되, 저 역사力士가 명경明鏡 중
에서 액상額上의 무가보주無價寶珠를 명견明見함과 같느니라.
현대어역 이 모든 중생이 무량한 [수억의 모든] 번뇌[들]에 덮여 있어
불성을 알지 못한다. 만약 번뇌가 모두 사라지면 그때 바로 분명하고
뚜렷하게 깨달아 알게 된다. 그것은 마치 저 용사가 밝은 거울 속에
서 이마 위의 보배구슬을 보는 것과 같다.
[해설] 제4장 무상정각론의 인용문은 거의 대부분 『대열반경』에서 가
져온 것이고 이 문장 역시 마찬가지다. 『선문정로』 전체를 보아도 『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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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은 가장 많이 인용된 경전에 속한다. 성철스님의 수증론, 그러
니까 성철선에 있어서 이 경전이 극히 중요한 지위를 점한다는 것을 알
85 서명원은 『선문정로』 전체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경전에 여섯 가지가 있다는 통
계를 제시한다. 빈도에 따라 배열하면 『열반경』, 『종경록』, 『법보단경』, 『벽암록』,
『중봉광록』, 『대방광불화엄경수소연의초』의 순서가 된다. 이에 대해서는 서명원
(2005), 「선문정로의 전통인식」, 『백련불교논집』, p.94 참조.
제4장 무상정각 · 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