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7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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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성철스님은 그러한 저항이 크지 않은 환경에서 설법을 하는

             입장이었다. 따라서 이것을 일일이 열거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나아
             가 ②를 생략하면 문장이 단순화되어 결과적으로 번뇌만 모두 끊어내

             면 무상정각을 성취한다는 뜻을 강조할 수 있다. 주변을 에두르는 이야
             기들을 모두 생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략의 원인에 해당한다.

                ③의 ‘~하는 사람(者)’은 신분과 종성에 상관없이 누구라도 번뇌를 끊
             는 ‘사람(者)’이라면 견성성불하게 됨을 가리킨다. ②에서 네 가지 종성을

             생략하였으므로 함께 생략된 것이다.



                【4-6】  無一衆生而不具①[有]如來智慧언마는 但爲②[以]妄想顛
                倒執著而不證得하나니 若離妄想하면 一切③[智]自然智와 無礙智

                가 卽得現前하느니라



                선문정로  일인一人의 중생도 여래의 지혜인 불성을 구유具有하지 않은
                자 없지마는, 망상으로 생긴 전도顚倒에 집착하여 이것을 증득하지

                못한다. 만약에 망상을 이탈하면 자성에 구유되어 있는 일체一切의
                자연지自然智와 무애지無礙智가 즉시에 현전하느니라.



                현대어역  모든 중생이 여래의 지혜를 갖추고 있다. 단지 망상과 전도

                와 집착으로 인해 증득하지 못했을 뿐이다. 만약 망상에서 벗어나면
                일체지와 자연지와 무애지가 즉시에 앞에 드러난다.


             [해설]  『화엄경』의 문장으로서 일체중생이 예외 없이 여래의 지혜를

             갖추고 있지만 망상과 집착으로 이것을 알지 못하므로 망상만 떠나면
             여래의 지혜가 즉시 현전한다는 뜻을 전달한다. 여래는 이러한 중생의




                                                             제4장 무상정각 ·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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