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0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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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癡迷惑하야 不知不見④고 我當教以聖道하야 令其永離妄想執
著하야 自於身中에 得見⑤[如來]廣大智見⑥[慧]하야 與佛無殊⑦
[異]케 하리라
선문정로 여래가 언명言明하였다. 신기하고도 신기하다. 일체중생이
모두 일체지자一切智者인 여래의 지혜를 구비하고 있거늘 우치愚癡하
고 미혹하여 부지不知하며 불견不見하는도다. 내가 당연히 성도聖道로
써 교도敎導하여 그 장폐물障蔽物인 망상집착을 영원히 이탈케 하여
중생의 자신自身 중에서 광대무변廣大無邊한 지견知見을 체득하여 독
존무비獨尊無比한 차이가 없게 하리라.
현대어역 여래가 [장애 없는 청정한 지혜의 눈으로 법계의 모든 중생
을 두루 관찰하고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신기해라, 신기해라. 이
모든 중생들이 [어찌하여] 여래의 지혜를 갖추었으면서도 어리석음과
미혹으로 인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가? 내 반드시 성인의 길을
가르쳐 그들이 망상과 집착을 영원히 벗어나 스스로 자신에게서 [여
래의] 광대한 지혜를 보아 부처와 다름이 없도록 하리라.
[해설] 『화엄경』의 문장이다. 일체중생은 여래와 동일한 지혜를 본래
부터 갖추고 있다. 그렇지만 어리석음과 미혹함으로 인해 그것을 알지
도 못하고 보지도 못한다. 이에 부처님은 진리에 이르는 길로 안내하여
그 광대무변한 지혜를 볼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원력을 발한다는 내
용이다.
이 인용문은 여래지혜의 열 번째 특징을 말하는 【4-6】의 인용문과
선후를 이루는 문장이다. 원래의 설법은 여래지혜의 열 가지 특징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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