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8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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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을 잘 알아 바른 가르침을 베풀어 스스로 갖추고 있는 지혜를 계

            발하여 부처와 다를 바 없도록 하겠다는 마음을 내도록 한다. 이것이
            원문의 문맥이다.

               『화엄경』에서는 여래의 지혜가 갖는 특성을 열 가지의 비유로 설명한
            다. 여래의 지혜는 ①스스로 존재하는 허공과 같고, ②증감이 없고, ③

            모든 땅을 받치는 물과 같고, ④모든 보물을 내는 보주와 같고, ⑤모든
            시내를 받아들여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바다와 같고, ⑥3계를 포용하는

            허공과 같고, ⑦모든 나무의 뿌리와 줄기를 키우는 나무의 왕(藥王樹)과
            같고, ⑧모든 것을 태우는 불과 같고, ⑨모든 것을 소멸시키기도 하고

            보호하기도 하는 바람과 같으며, ⑩세계와 동일한 크기로 모든 지혜를
            담고 있는 경전을 가리고 있는 먼지를 떨어내는 청정한 천안을 가진 사

            람과 같다.     93
               여기에서 ①과 같이 ‘유有’ 자가 생략되었다. ‘구具’나 ‘구유具有’나 모두

            동일한 뜻을 전달하지만 성철스님의 번역에는 ‘불성을 구유具有하지 않
            은 자’로 되어 있어 ‘유有’ 자가 적용되어 있다. 복원해야 한다.

               ②에서는 ‘이以’ 자를 ‘위爲’ 자로 대체하였다. 두 글자 모두 ‘〜로 인해
            서’, ‘〜때문에’의 뜻을 형성하므로 뜻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에 비해 ③의 ‘지智’ 자를 생략한 것은 극히 의도적이다. ‘지智’를 생
            략하면 ‘일체지一切智’가 관형어 ‘일체一切의’가 된다. 이를 통해 첫째, 여

            래의 모든 지혜를 묶어서 표현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중생이 수행
            을 통해 여래지혜를 증득하면 자연지自然智, 무사지無師智, 무애지無礙智,

            일체지一切智, 일체종지一切種智 등의 현전을 얻게 되는데, 이것을 ‘일체
            一切의’라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일체지一切智와 일




                『
             93   大方廣佛華嚴經』(T10, pp.271a-272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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