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4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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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에서는 ‘구유具有에서 ‘구具’ 자를 생략하였다. 의미상의 큰 차이는
없지만 번역문을 보면 ‘구비하고 있다’로 ‘구具’ 자가 적용되어 있다. 복원
할 필요가 있다.
⑤에서는 ‘여래如來’를 생략하였고, ⑥에서는 ‘지혜智慧’를 ‘지견智見’으
로 바꾸었다. 이로 인해 ‘여래의 광대한 지혜’가 ‘광대한 지견’으로 바뀌
었다. 의미상의 큰 차이는 일어나지 않는다.
⑦에서는 ‘다를 이異’ 자를 ‘다를 수殊’ 자로 바꾸었다. 의미상의 차이
는 없으며 익숙한 표현법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4-8】 諸阿羅漢은 不見佛性이니 以不見故로 不得阿耨多羅三
藐三菩提니라
선문정로 모든 아라한阿羅漢은 불성을 불견不見하였으니, 불성을 불견
不見한 고로 무상정각, 즉 아뇩보리阿耨菩提를 얻지 못하느니라.
현대어역 모든 아라한은 불성을 보지 못한다. 보지 못하므로 아뇩다
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지 못한다.
[해설] 『대열반경』에서 가져온 문장이다. 일체중생이 불성을 갖추고
있다는 불성론은 연기설과 반야공관설 이후에 성립된 것으로 보인다.
불성론은 모든 중생에게 이미 갖춰져 있으므로 그 사실을 확신하고 수
행을 통해 그것을 확인하는 길을 걷도록 인도한다. 이 불성론에 기초하
여 선종의 돈오론이 힘을 얻게 된다.
그러므로 초기불교의 근본교설인 연기설에 따라 깨달음을 성취한 아
라한은 불성이 있는지 몰랐다고 규정된다. 있는지조차 몰랐으므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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