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8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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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①】 諸佛如來와 十住菩薩은 眼見佛性이요 ①[復有聞
見.] ②[一切衆生,] 乃至九地는 聞見佛性이니라
선문정로 제불여래와 10주보살十住菩薩은 양안兩眼으로 불성을 보고,
9지九地에 이르기까지는 전문傳聞으로 불성을 보느니라.
현대어역 제불여래와 10주보살은 두 눈으로 보듯 불성을 본다. [또
귀로 듣듯이 보는 일이 있다. 일체의 중생들이나] 9지에 이르기까지
는 귀로 듣듯이 불성을 본다.
[해설] 제불여래와 10지보살이 눈으로 직접 보듯 불성을 보는 입장
(眼見)이라면, 일체중생과 9지보살에 이르기까지는 귀로 간접적으로 듣
는 것처럼 불성을 보는 입장(聞見)임을 밝히는 문장이다. 성철스님은 오
직 부처만이 두 눈으로 보듯 분명하게 불성을 볼 수 있으며, 그 이전은
모두 명료하지 못하거나 아직 확인하지 못하는 차원에 있다는 것을 밝
히기 위해 이 문장을 인용하였다.
여기에서 ①의 ‘또 귀로 듣듯이 불성을 보는 경우가 있다(復有聞見)’를
생략하였다. 원래 이 문장은 눈으로 불성을 직접 보는 일(眼見)과 귀로
들어 보는 일(聞見)을 고하 관계, 순차 관계로 논의하는 맥락 속에 있다.
성철스님은 ①을 생략하여 그것이 순차 관계가 아니고 단절의 관계에
있음을 드러내고자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②에서는 ‘일체중생一切衆生’을 생략하여 일체중생에서 9지보살에 이
르기까지는 귀로 듣고 믿는 차원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원래 문장을 ‘9
지에 이르기까지는’으로 단순화하였다. 바로 뒤의 ‘~에 이르기까지’, 혹
은 ‘나아가’의 뜻을 갖는 ‘내지乃至’가 이것을 포함할 수 있다고 보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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