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9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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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이다. 또한 일체중생을 생략하지 않으면 일체중생과 10지보살, 일
체중생과 9지보살이 구분되는 관계에 있게 된다. 10지, 등각까지 일괄
하여 깨닫지 못한 중생으로 보는 성철스님의 입장에서 보살과 일체중
생이 다른 차원으로 구분되어 의미화되는 일을 차단하고자 한 조치로
이해된다.
원래 『대열반경』에서는 안견眼見, 문견聞見과 관련하여 모순된 내용이
발견된다. 즉 바로 앞의 문장에서 부처님은 눈으로 직접 보는 것처럼(眼
見) 명료하고, 10지보살은 귀로 전해듣는 것처럼(聞見) 명료하지 못하다 101
고 정의해 놓고, 다시 이 인용문과 같이 10지보살은 제불여래와 마찬가
지로 눈으로 직접 보듯 한다는 문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隋의 관정灌頂스님은 『대반열반경소』에서 이 모순과 관련하여 10
지보살이 문견聞見과 안견眼見의 차원에 걸쳐 있고, 오직 부처만이 직접
102
확인하는 안견眼見임을 알아야 한다 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청량스님
은 지전地前보살은 문견聞見하고, 지상地上보살은 안견眼見한다고 하면서
도 그 설이 일정하지 않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부처의 눈(佛眼)은 성문, 연각에게는 아예 없는 것이다. 보살의 경
우에는 기준이 일정하지 않다. 지전地前보살은 귀로 듣듯이 불성을
보는 입장인데 부처의 눈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상地上보살
은 눈으로 보듯 직접 확인한다. 불안佛眼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103
『
101 大般涅槃經』(T12, p.527c), “諸佛世尊眼見佛性, 如於掌中觀阿摩勒. 十住菩薩聞
見佛性, 故不了了.”
『
102 大般涅槃經疏』(T38, p.181a), “此中應作四句, 第十住亦聞見亦眼見, 九地已下但
有聞見, 佛地但有眼.”
『
103 大方廣佛華嚴經隨疏演義鈔』(T36, p.644c), “佛眼二乘全無, 菩薩人中進退不定,
地前菩薩聞見佛性, 未有佛眼, 地上眼見故有佛眼.”
제4장 무상정각 · 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