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0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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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은 인용문의 10주보살이 10지보살의 이칭임을 밝히면서도
궁극적으로 10지보살의 견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성철스님에게는 제불
보살의 안견眼見 이외의 모든 봄은 문견聞見으로서 진정한 견성이 아니
기 때문이다.
【4-10-②】 九地已還은 聞見佛性이요 十地는 眼見이나 ①[而]未
了了 하고 ②[但見自身所有佛性, 不見衆生所有佛性, 於自身中十
分見一.] 如來佛眼이라사 窮盡하니라
선문정로 9지 이하는 이문耳聞으로 불성을 보고 10지十地는 양안兩眼
으로 보나 명료하지 못하고, 여래의 불안佛眼이라사 요요명명了了明明
히 궁진窮盡하느니라.
현대어역 제9지 이전은 귀로 듣듯이 불성을 본다. 10지는 두 눈으로
보듯이 불성을 보기는 하지만 분명하지 못하다. [단지 자신이 갖춘
불성만을 볼 뿐 중생들에게 갖추어진 불성을 보지 못한다. 자기의
몸에서도 1/10의 불성만을 본다.] 여래의 불안이라야 끝까지 완전히
본다.
[해설] 청량스님의 『화엄경소초』에서 가져온 문장이다. 9지 이전은 불
성론을 믿는 입장이고, 10지는 직접 보기는 하였지만 명료하지 못하다.
여래의 불안이라야 모든 것을 남김없이 본다는 문장이다.
①의 접속사 ‘이而’ 자가 생략되었다. 역접의 기능을 하는데, 한글 현
토 ‘~이나’와 기능이 겹치므로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
②의 긴 문장이 생략되었다. 10지보살이 불성을 보기는 하지만 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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