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3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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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다는 것을 알기는 한다’는 문장으로 바꾸었다. 중생들은 알기는

             하지만 보지 못하고, 10지보살은 보기는 하지만 명료하지 못하며, 제불
             여래는 알기도 하고 명료하게 보기도 한다는 것이 원문의 내용이다. 그

             런데 이것을 모두 제시하면 10지보살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 일어난
             다. 10지와 등각까지 모두 깨닫지 못했다는 점에서 중생과 다름이 없

             으므로 오로지 궁극의 견성에만 의미를 두어야 한다는 성철스님의 기
             본 관점을 피력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이를 생략한 것이다.

                ③의 ‘명료하게 보지 못한다(見不明了)’는 바로 뒷 문장의 어두운 밤에
             어렴풋이 보는 것과 같다는 구절과 중복되므로 생략하였다.

                ④의 ‘또 보기도 하고 알기도 하는 일이 있다. 예컨대(復有亦見亦知, 所
             謂)’의 구절이 생략되었다. 이것은 제불여래가 불성에 대해 잘 알기도 하

             고 직접 확인하여 보기도 한다는 결론을 끌어내기 위한 도입부에 해당
             한다. 원래 이 문장은 불성에 대해 들어서 알고 있기는 하지만 직접 확

             인하지 못한 중생(知而不見), 알고 있으면서 약간 본 보살(知而少見), 알기
             도 하고 남김없이 전체를 보기도 하는 여래(亦見亦知)의 차원을 나누어

             설하는 문맥의 일환이다. 성철스님은 해당 구절을 생략함으로써 인용
             문의 원래 문맥을 함께 설명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고자 하였다. 이것

             은 또한 10지보살과 여래의 근본적인 차이점을 강조하는 설법 의도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4-11-③】  十住菩薩의 所見佛性은 如夜見色이요 如來所見은

                如晝見色이니라



                선문정로  10주보살의 소견所見한 불성은 흑야黑夜에 색채를 봄과 같
                고, 여래의 소견所見은 백주白晝에 색상色像을 봄과 같느니라.




                                                             제4장 무상정각 ·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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