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4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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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어역 10주보살이 보는 불성은 어두운 밤에 색채와 모양을 보는
것과 같고, 여래가 보는 것은 밝은 대낮에 색채와 모양을 보는 것과
같다.
[해설] 역시 『대열반경』의 문장이다. 청황적백의 색채와 길고 짧음의
모양을 갖는 물건이 있어도 눈이 먼 사람은 그것을 보지 못한다. 그런
데 보지 못한다고 해서 색채와 모양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눈이 멀
어 보지 못하는 것일 뿐이지 눈이 밝은 사람은 그것을 보기 때문이다.
불성도 그렇다. 중생은 눈이 먼 사람과 같아 전혀 보지 못한다. 10지보
살은 일부를 본다. 불안을 갖춘 여래는 전체를 본다.
여기에서 10지보살은 비유하자면 눈에 백태가 낀 안질 환자와 같다.
좋은 의사와 좋은 약을 만나면 눈을 치료하여 시력을 회복한다. 수행
자 역시 수능엄삼매의 힘으로 불성의 상락아정을 분명하게 보게 된다.
성철스님은 이를 논거로 하여 “백주견색白晝見色이라야 정견이므로 10지
도 견성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는 점을 강조한다.
105
【4-11-④】 十住菩薩은 智慧力이 多하고 三昧力이 少①[是]故로
不得明見佛性이니라
선문정로 10주보살은 지혜력이 많고 삼매력三昧力이 적으므로 불성을
명견明見치 못하느니라.
현대어역 10주보살은 지혜의 힘은 많지만 삼매의 힘은 적다. 그러므
105 퇴옹성철(2015),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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