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5 - 정독 선문정로
P. 175

로 불성을 밝게 보지 못하는 것이다.



             [해설]  수행의 요체는 삼매와 지혜를 함께 닦는 데 있다. 그것은 말을

             몰 때 고삐를 조이거나 풀어주는 일을 적절하게 하는 일과 같다. 그러
             므로 삼매가 많으면 지혜를 닦고, 지혜가 많으면 삼매를 닦아야 한다.

             성문과 연각은 삼매는 많고 지혜가 부족하다. 그러므로 이들에게는 불
             성의 도리를 밝게 비추어 보는 지혜의 닦음이 필요하다. 이에 비해 10

             주보살은 지혜의 힘은 충분하지만 삼매의 힘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로 인해 불성을 밝게 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삼매(사마타)와

             지혜(비파사나)의 어느 한쪽에 기울지 않도록 균등히 닦는 우필차가 필요
             하다. 이것이 앞 인용문의 맥락이다.

                ①과 같이 ‘시고是故’를 ‘고故’로 줄였다. 뜻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4-11-⑤】  十住菩薩은 不見佛性일새 名爲涅槃이요 非大涅槃이
                니라



                선문정로  10주보살은 불성을 보지 못하였으므로 열반이라 이름하고

                대열반大涅槃이 아니니라.



                현대어역  10주보살은 불성을 보지 못하였으므로 열반이라 부르며 대
                열반이 아니다.



             [해설]  성문과 연각, 그리고 10주보살이 성취한 해탈을 열반이라고

             하기는 하지만 대열반이라 하지는 않는다. 아직 번뇌의 습기가 남아 있
             기 때문이다. 자아에 대한 집착을 끊어 무상·고·무아·부정의 도리에




                                                             제4장 무상정각 · 175
   170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