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8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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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②】 如是佛性은 唯佛能知니라
선문정로 이렇게 불성은 오직 불타만이 능히 아느니라.
현대어역 이와 같이 불성은 오직 부처만이 알 수 있다.
[해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소유所有’라는 단어로 인해 글자를 추
가하는 등 복잡한 조치가 취해졌다. 그런데 그로 인해 번역문에 모순이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불성에 완전히 계합함으로써 부처가 되어야 그것
을 알 수 있다는 동일한 의미를 전달하는 이 문장을 제시한 것이다.
【4-13-①】 諸佛이 了了得見佛性이니라
선문정로 제불여래諸佛如來만이 분명요요分明了了히 불성을 볼 수 있느
니라.
현대어역 제불세존만이 분명하게 불성을 본다.
[해설] 『대열반경』의 문장이다. 보는 내가 있고 보이는 불성이 있다면
거기에 왜곡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중생들은 12인연과 한순간도 떨어
진 적이 없지만 자아가 있으므로 그것의 시작과 끝을 볼 수 없다. 10지
보살은 그 끝점인 죽음만 볼 뿐, 시작점에 해당하는 무명을 보지 못한
다. 이에 비해 제불세존은 그 시작과 끝을 밝게 본다. 무명이 단절되어
머무는 자리가 없이 그것을 내 몸처럼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불세존
만이 분명하게 불성을 본다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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