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9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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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은 이 문장을 해설하면서 “제8마계인 근본무명을 타파해야
만 정안으로 인허認許” 한다는 방식으로 미세망상의 단멸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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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불성을 밝게 보는 완전한 견성은 미세망상을 단멸한 구경무심이
라야 하며, 이것은 ‘당자當者의 노력 여하如何에 있을 뿐’임을 강조한다.
돈오원각론, 구경무심론, 실참실오론의 3대 종지를 함께 피력하고 있는
대목이다.
【4-13-②】 佛眼見故로 ①[故]得明了 니라
선문정로 불안佛眼으로 보므로 명명요요明明了了하다.
현대어역 불안으로 보므로 명료할 수 있다.
[해설] 10지보살은 혜안으로 불성을 본다. 그러나 보는 나와 보이는
대상이 있는 자리에 머물기 때문에 명료하지 않다. 부처는 불안으로 본
다. 머물지 않고 오고 감이 없는 것이 불안이다. 이처럼 스스로 머물지
않으므로 불성에 완전히 계합하여 실상에 명료할 수 있는 것이다.
①의 ‘고故’ 자를 생략한 것은 바로 앞의 ‘고故’ 자와 중복되기 때문이
며 뜻의 변화는 없다.
【4-13-③】 明見佛性①[以是義]故로 名明行足이니라
선문정로 불성을 분명히 보므로 명행족明行足이라 하느니라.
107 퇴옹성철(2015), p.89.
제4장 무상정각 · 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