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1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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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관계가 되기 때문이다.
사실 여래에 대한 다양한 호칭은 언제나 등호로 연결될 수 있다. 다
만 성철스님은 『대열반경』의 불성에 대한 논의를 인용하는 입장에 있었
으므로 명행족만을 취한 것이고, 그중에서도 다시 족足에 대한 해설만
을 인용한 것이다. 이러한 인용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전체적인 어원 해
석의 결론격인 ①의 ‘그런 의미가 있으므로(以是義故)’의 구절을 생략하면
서 ‘있으므로(故)’만 남겨 견성과 명행족을 바로 연결하는 문장을 만들
고자 한 것이다.
【4-14】 諸佛世尊은 眼見佛性하되 如①[於]掌中에 觀阿摩勒하니라
諸佛世尊은 見於佛性을 如觀掌中의 阿摩勒果②[菓]하니라
諸佛世尊은 定慧等故로 明見佛性하야 了了無礙하야 如觀掌中의
菴摩勒果하니라
선문정로 제불세존은 쌍안雙眼으로 불성을 통견洞見하되 장중掌中에
아마륵과阿摩勒果를 보는 것과 같느니라.
제불세존은 불성을 요견了見하되 장중掌中의 아마륵과阿摩勒果를 봄
과 같느니라.
제불세존은 정定과 혜慧를 등지等持하므로 불성을 명견明見하여 요요
了了히 장애가 없어서 암마륵과菴摩勒果를 봄과 같느니라.
현대어역 제불세존은 눈으로 보듯 불성을 보는데 마치 손바닥의 아
마륵과를 보는 것과 같다.
제불세존이 불성을 보는 것은 마치 손바닥의 아마륵과를 보는 것과
같다.
제4장 무상정각 · 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