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6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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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대열반’이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성철스님 역시
이 점을 고려하여 ‘대반열반’을 가능하면 ‘대열반’으로 표기한다. 『대반
열반경』의 경명을 일괄 『대열반경』으로 표기한 것을 보면 그 완전한 열
반, 혹은 위대한 열반이라는 의미를 강조하고자 하는 뜻이 분명하였음
을 확인할 수 있다.
【4-15-④】 若①[能]了了見於佛性하면 ②[則]得③明[名]爲大涅槃
④[也]이라 是大涅槃은 唯大象王이 能盡其底니 大象王者는 謂諸
佛也니라
선문정로 만약에 요요了了히 불성을 정견하면 대열반이라 하는지라,
이 대열반은 오직 대상왕大象王이 능히 그 심저深底를 궁진窮盡하나니
대상왕大象王은 제불을 말함이니라.
현대어역 불성을 명료하게 보아야만 대열반이라 부를 수 있다. 이 대
열반은 오직 코끼리 왕만이 강바닥에 발바닥이 닿을 수 있는 것과
같다. 코끼리 왕은 모든 부처를 말한다.
[해설] 열반과 대열반의 차이를 말하는 여러 비유 중 코끼리 왕의 비
유이다. 제일가는 향상香象도 강바닥에 발바닥이 닿지 않는 큰 강이 있
다. 그런데 코끼리 왕은 이 강의 바닥을 밟을 수 있다. 크고 작은 코끼
리들도 강을 건너기는 하지만 강바닥을 딛지는 못한다. 그런데 코끼리
왕은 그 바닥을 밟으며 강을 건너는 것이다.
성문과 연각과 10지보살은 크고 작은 코끼리들이다. 이들은 큰 강과
같은 불성을 믿거나, 알거나, 본다. 그렇지만 그 바닥까지 완전히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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