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5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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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차원에서 보면 대열반은 선정에 드는 일과 둘이 아니다. 이것을
잘 아는 부처는 육신의 소멸에 임해서도 여래성품과의 합일을 기쁘게
수용한다. 성철스님처럼 사라쌍수 아래에 있었던 석존의 열반에 관한
문장을 견성, 무여열반의 뜻으로 해설하여도 무리가 없는 이유이다.
【4-15-③】 若見佛性하면 能斷煩惱하나니 是則名爲大①[般]涅
槃이니라
선문정로 만약에 불성을 정견正見하면 능히 번뇌를 단진斷盡하나니 이
를 대열반이라 하느니라.
현대어역 불성을 보고 번뇌를 끊을 수 있으면 이것을 대반열반이라
부른다.
[해설] 원래 『대열반경』에서는 열반과 대반열반을 구분한다. 번뇌가
끊어졌지만 불성을 보지 못한 경우를 열반이라 하고, 불성을 보아 번뇌
를 완전히 끊는 일을 대반열반, 혹은 대열반이라 부른다는 것이다. 그
러므로 대반열반은 오로지 불성을 밝게 본 여래의 경계를 가리키는 말
이 된다.
①과 같이 ‘대반열반大般涅槃’에서 ‘반般’ 자를 생략하여 ‘대열반大涅槃’
으로 표현하였다. 『대열반경』에서는 대반열반과 대열반을 동의어로 함께
쓰고 있다. 다만 열반의 위대성을 강조한다는 의미에서 대열반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쓰고 있다. 상좌부에도 동일한 명칭의 『대열반경』이 있다.
이것은 순수하게 부처님이 육신을 버리는 역사적 사건을 다루고 있다.
대승 『대열반경』에서는 이 점을 고려하여 여래의 원각과 동의어가 되
제4장 무상정각 · 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