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1 - 정독 선문정로
P. 191
111
다. 성철스님은 문수보살과 관련된 불필요한 해설을 줄이고 논지를
분명히 하기 위하여 묘덕보살을 문수보살로 바꾸었다.
【4-17-②】 文殊師利와 諸菩薩等이 已無量世에 修①[習]聖道하
야 了知佛性이니라
선문정로 문수사리文殊師利와 모든 보살이 이미 무량세無量世에 성도
聖道를 수습修習하여 불성을 요요명지了了明知하느니라.
현대어역 문수사리와 여러 보살들은 이미 무량한 세상에서 성도를
닦고 익혀 불성을 분명하게 알았다.
[해설] 『대열반경』에서는 중생이 불성을 보기만 하면 도를 닦을 필요
가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보살은 여덟 가지 성스러운 길을 닦아 불성
을 약간 보았을 뿐인데 어떻게 불성을 볼 수 있다고 하는 것일까? 문수
보살 등의 여러 보살이 단번에 불성을 보았다는 『대열반경』의 표현을 보
고 이런 의문을 일으킬 수 있다. 그렇지만 문수보살 등은 이미 무량한
세상에서 여덟 가지 성스러운 길을 닦아 불성을 밝게 알았던 이들이다.
이미 불성을 밝게 보고 밝게 안 부처이지만 중생들을 위해 방편으로
출현한 대력보살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성문과 벽지불은 견성과는
먼 거리에 있다. 이렇게 보면 보살의 견성을 말하는 『대열반경』 역시 견
『
111 大乘本生心地觀經淺註』(X20, p.896b), “妙吉祥者, 卽文殊翻過之名. 以菩薩示現
生時, 有十種祥瑞. 一光明滿室, 二甘露盈庭, 三地涌七珍, 四神開寶藏, 五雞生
鳳子, 六豬娩龍豚, 七馬產麒麟, 八牛生白澤, 九倉變金粟, 十象具六牙. 十種瑞相,
皆不可測, 故曰妙吉祥菩薩.”
제4장 무상정각 · 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