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7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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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의 조건절의 문장이 된다. 이를 통해 글을 읽는 당사자의 수행을 촉

             구하는 의미가 뚜렷해진다.
                ②의 ‘세간 사람이라 하지 않고(不名世間)’를 생략하였다. 뒤의 ‘보살이

             라 해야 한다’는 말과 표현은 다르지만 같은 뜻을 전달하므로 이를 생
             략하였다. 불교 경전은 하나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표현을 동원

             하여 거듭 말하는 독특한 언술 전략을 쓴다. 이에 비해 성철스님은 전
             후가 정연하게 연결되는 논리적 문장을 선호한다. 의미상 중복되는 구

             절을 대부분 생략하는 이유이다.



                【4-20-①】  若有知見覺佛性①[者]하면 名②位[爲]菩薩이니라



                선문정로  만약에 불성을 지견각知見覺한 자라면 보살이라 이름하느니
                라.



                현대어역  만약 불성을 알고, 보고, 깨달은 이가 있다면 보살이라 부

                른다.



             [해설]  보살은 세간 사람들이 아는 것도 알고 그들이 알지 못하는 것
             도 안다. 세계의 시작과 끝, 혹은 단멸과 영원 등의 분별적 차원은 세

             간 사람들이 알고, 보고, 깨닫는 일이다. 보살은 세간 사람들과 마찬가
             지로 이러한 세간의 분별적 차원을 알고, 보고, 깨닫는다. 또한 보살은

             세간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불성과 12인연과 상락아정과 생노병사와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등을 알고, 보고, 깨닫는다. 그러므로 불성을 본

             다면 그는 이미 세간의 중생이 아니라 보살이고 여래이다. 위 인용문은
             이러한 맥락을 구성하는 문장이다. 성철스님은 여기에 언급된 보살이




                                                             제4장 무상정각 ·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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