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9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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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성을 기하고자 한 것은 분명하다. 이에 대한 번역을 보면 송역宋譯

             에서는 ‘여래지에 들어감(入如來地)’, 위역魏譯에서는 ‘실상 그대로 여래지
             에 들어감(如實入如來地)’, 당역唐譯에서는 ‘불지에 들어감(入佛地)’으로 다

             르게 나타난다. 성철스님은 마조의 여래선이 구경불지임을 밝히기 위해
             불지와 여래선을 함께 말한 당역唐譯을 채택하였다.

                나아가 성철스님은 ‘불지에 들어감(入)’을 ‘불타의 지위에 돈입頓入함’으
             로 번역하였다. ‘들어감(入)’을 ‘단번에 들어감(頓入)’으로 번역한 것은 『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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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경』에서 말하는 네 가지의 선이 점차적 지위 관계 로 서술될 수 있
             으므로 이를 차단하고자 한 것이다. 즉 『능가경』의 여래선에 대한 규정

             을 수용하면서도 그것을 위계 관계로 설명하는 교학적 맥락을 끊어 선
             문의 입장을 뚜렷이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②〜⑤에서는 생략(住, 地, 三種樂)과 추가(聖)를 통해 ‘스스로 증득한 성
             인의 지혜와 그 세 가지 즐거움에 머문다(住自地證智三種樂)’는 구절을 ‘여

             래의 성지를 자증한다(自證聖智)’는 뜻으로 바꾸었다. 세 가지 즐거움은
             성지상(聖智相), 즉 여래의 특징인 법신, 반야, 해탈을 뜻한다. 그것은 스

             스로 갖추고 있는 것을 깨닫는 것이므로 송역에서는 ‘스스로 깨닫는 성
             지상(自覺聖智相)’, 위역에서는 ‘스스로 갖춘 성지상(內身聖智相)’으로 번역하

             기도 한다. 그런데 이것이 성철스님이 강조하고자 하는 ‘견성=구경각=여
             래청정선’의 설법을 전개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생략한 것이다.

             ‘깨달은 지혜(證智)’에 ‘성聖’을 추가하여 ‘성인의 지혜를 깨달음’으로 바꾼
             것은 내용적 축약을 위한 조치이다. 법신, 반야, 해탈(聖智相)을 성인의

             지혜(聖智)로 묶어서 말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131   범부소행선凡夫所行禪, 관찰의선觀察義禪, 반연진여선攀緣眞如禪, 제여래선諸如來
                 禪으로 제시된 바, 보다 고차원의 수행 경계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앞의 차원은
                 그 뒤의 차원에서 볼 때 극복과 계승의 관계로 서술되고 있다.



                                                             제5장 무생법인 ·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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