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2 - 정독 선문정로
P. 232
해 방식을 차단한다.
【5-4-②】 夫學道者는 先須倂却雜學諸緣하고 決定不求하며
決定不著하야 聞甚深法하되 恰似 清風이 屆耳하야 瞥然而過하고
更不追尋이니 是爲甚深入如來禪하야 離生禪想이니라 從上①諸祖
師는 唯傳一心하고 更無二法하야 指心是佛하나니 頓超等妙二覺
之表하야 決定不流至第二念이니라
선문정로 대저 학도學道하는 자는 우선에 반드시 잡학雜學과 제연諸
緣을 병각倂却하고 결정코 일체불구一切不求하며 일체불착一切不著하
여 심심묘법甚深妙法을 청문聽聞하되 청풍淸風이 계이屆耳함과 흡사하
야 별연瞥然히 지나치고 다시는 추심追尋하지 않나니, 이것이 심심甚深
히 여래선에 득입得入함이 되어서 선상禪想이 생기함을 이탈함이니라.
종상從上의 제조사諸祖師는 오직 일심법만 전하고 다시 이법二法이 없
어서 즉심卽心이 시불是佛임을 직지直指하나니, 등묘이각等妙二覺의 표
表를 돈초頓超하여 결정코 제이념第二念에 유락流落하지 않느니라.
현대어역 도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무엇보다 먼저 잡다한 배움과 여
러 인연들을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 절대로 구하는 것이 없고 절대
로 집착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극히 심오한 법을 들어도 마치 바람
이 귀를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여겨 추구하거나 찾는 일이 없어야 한
다. 이것이 극히 심오한 여래선에 들어가는 일로서 참선을 한다는 생
각조차 일어나지 않는다. 예로부터 조사들은 오직 한마음만 전하였
다. 또한 어떤 특별한 법이 있지 않아 마음이 곧 부처임을 가리켜 보
일 뿐이었다. 등각이니 묘각이니 하는 틀을 단번에 벗어나 절대로
232 · 정독精讀 선문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