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9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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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문에 표시한 ①과 같이 ‘검을 조皂’ 자를 ‘급’으로 읽었다. 2015년

             본에서 한글을 병기하면서 일어난 오류이다. 교정되어야 한다.


                【5-5-②】     達磨遠繼西天二十七祖하야 以如來圓極心宗之謂禪
                也라



                선문정로  달마가 서천西天 27대의 조사들을 계승하여 여래의 원극圓

                極한 심종心宗으로써 선禪을 삼았느니라.



                현대어역  달마대사는 멀리 서천 27대의 조사들을 계승하여 여래의
                구경원만한 마음의 종지를 선이라 하였다.



             [해설]  중봉스님의 『산방야화』에서 가져온 문장이다. 중봉스님이 깊

             은 산중에 지내고 있는데 한 은자가 방문하여 달마스님의 태식론에 관
             한 질문을 한다. 태식론은 일종의 단전호흡법에 관한 이론인데 달마스

             님이 지었다는 『달마태식론』이 당시 유행하고 있었다. 위작이지만 오대
             와 송대의 선 수행자들에게 널리 알려졌고 돈황 문건으로 현재까지 전

             하고 있다. 이것이 중봉스님이 활동하던 원대에도 선문의 비전으로 포
             장되어 유통되고 있었던 것이다.

                중봉스님은 이러한 술법은 물론 성문연각의 4선8정이라 해도 달마
             스님이 전한 최상승선과는 천양지차가 있다고 단언한다. 여래의 마음

             은 어떠한 수단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달마스님이 전한
             것은 문자의 차원을 벗어나 바로 사람의 마음을 가리켜 보이는 길이다.

             그런데 어떻게 태식이라는 호흡법에 기대는 일이 있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성철스님은 달마의 선이 여래심을 종지로 하는 선이라는 내용




                                                            제5장 무생법인 ·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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