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3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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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암스님의 법어를 보면 여래의 마음, 조사의 뜻에서 한 걸음도 물러

             서지 않는 철저함을 보여준다. 대혜스님이 감탄하는 지점이다.



                【5-6-②】     祖師禪과 如來禪이여 折角泥牛連夜吼로다



                선문정로  조사선과 여래선이여, 절각折角한 이우泥牛가 연야連夜하여
                효후哮吼하는도다.



                현대어역  조사선과 여래선이라. 뿔 부러진 진흙소가 밤새 울부짖는

                격이다.



             [해설]  중봉스님의 게송은 조사의 뜻, 여래의 마음과 계합한 자리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성철스님은 이것을 인용함으로써 여래선과 조사

             선이 동일한 언어도단, 심행처멸의 소식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점을 보
             여주고자 한다. ‘정전거장正傳巨匠들은 여출일구如出一口로 여래선 즉 조

             사선임을 명시’하였다는 것이다.



                【5-6-③】     僧問하되 仰山이 謂①[香嚴云,] 如來禪은 許師兄會
                어니와 祖師禪은 未夢見在라하니 此意如何오 師云 蛇入竹筒이니라

                僧云 仰山이 平白受屈이로다 師云 和爾脫不得이니라



                선문정로  승僧이 문問하되 앙산이 운위云謂하기를, “여래선은 사형師
                兄이 영회領會함을 허락하나 조사선은 몽매夢寐에도 미견未見하였다.”

                하니 차의지此意旨가 여하如何오. 사운師云, 사蛇가 죽통竹筒에 입入하
                니라. 승운僧云, 앙산이 명백히 굴욕을 받는도다. 사운師云, 그대도




                                                            제5장 무생법인 ·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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