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0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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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보여주기 위해 이 문장을 인용하였다.



               【5-5-③】     如來禪與祖師禪이여 一手猶分掌與拳이로다 旣得髓

               時에 忘直指하고 已拈花①[華]處에 喪單傳이라 烏焉成馬는 今皆

               是요 黃葉爲金도 古亦然이니 未具照空生死眼이면 爭教仰不愧龍
               天이리오



               선문정로  여래선과 조사선이여, 일수一手를 장掌과 권拳으로 양분兩分
               함과 같도다. 골수骨髓를 득得하였을 때 이미 직지直指를 망실忘失하

               였고, 연화蓮華를 염拈한 곳에 벌써 단전單傳을 상각喪却하였는지라,
               오언烏焉을 마자馬字로 오사誤寫함은 지금도 다 이렇고 황엽黃葉을 진

               금眞金으로 착인錯認함은 옛도 또한 그러하니, 조파照破하여 생사가
               개공皆空한 명안明眼을 구비하지 못하면, 어찌 앙망仰望하여 용천龍天

               이 부끄럽지 않으리오.



               현대어역  여래선과 조사선은 한 손을 손바닥과 주먹으로 나누는 일
               과 같다. 골수를 얻었다고 했을 때 이미 바로 가리키는 종지를 잊었

               고, 꽃을 들어 올리는 순간 한마음을 전하는 도리를 상실하였다. 오
               烏와 언焉 자를 마馬 자로 잘못 쓰는 일은 오늘날에도 여전하고, 누

               런 낙엽을 황금으로 여기는 일은 옛날에도 있었다. 생과 사가 공함
               을 보는 눈을 갖추지 못했다면 위로 우러러 천룡팔부에 부끄럽지 않

               을 수 있겠는가?



            [해설]  중봉스님이 선 수행자를 위해 내려준 10수의 게송(寄同參十首)
            이 있다. 중봉스님은 여래의 마음에서 벗어나지 않는 삶에 철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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