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9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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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섭대승론』에서는 법신의 본질과 현상에 대한 다양한 게송을
제시한다. 인용문은 법신의 심오한 모양을 노래하는 12개의 게송 중
제1수의 첫 두 구절이다. 부처가 생성 없음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중생은 업과 번뇌로 태어난다. 이에 비해 부처는 업과 번뇌가
일어나지 않음으로 태어난다. 업과 번뇌가 일어나지 않으므로 생성 없
음이라 한다. 같은 차원에서 머물지 않음으로 머문다고 한다. 머물지
않음을 내용으로 하는 열반을 거주처로 삼는다는 뜻이다.
성철스님은 이 무생이 바로 ‘망상의 멸진을 근본으로 한 마조의 무
생’과 동일한 차원임을 보여주고자 한다. 망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부
처라 했으므로 묘각만이 진정한 무생법인이라는 것이다.
①과 같이 ‘역亦’ 자를 생략하였다. 5언의 정형을 맞추기 위해 붙여진
‘역亦’을 삭제하여 단순 명료한 의미만을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역亦’은
판본에 따라 ‘이以’로도 표현되는데 뜻에는 차이가 없다.
【5-7-②】 悟①[法]無生하면 名爲妙覺이라 一念②頓超[越]어니
豈在③煩[繁]論④[者爾]이리오
선문정로 무생을 오달悟達하면 불지佛地인 묘각인지라, 일념의 사이에
돈연頓然히 초월하거니 어찌 번론煩論할 바 있으리오.
현대어역 [모든 현상이] 생성하는 일이 없음을 깨달으면 묘각이라 부
른다. 한 생각에 바로 뛰어넘는 것이지 번다하게 논의하겠는가.
[해설] 무생법인을 묘각으로 해설한 남양혜충스님의 법문에서 가져
왔다. 현장스님이 번역한 『반야바라밀다심경』은 짧은 글 속에 반야중도
제5장 무생법인 · 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