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2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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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②】 守本眞心하야 妄念이 不生하야 ①我 我所心이 滅하
면 自然히 與佛로 平等無二하니라
선문정로 본유本有의 진심眞心을 수호하여 망념이 일어나지 않고 아我
와 아소심我所心이 멸하면 자연히 불타와 평등하여 동일하니라.
현대어역 근본이 되는 진짜 마음을 지켜 망념이 일어나지 않으면 나
와 나의 것을 집착하는 마음이 소멸한다. 그리하여 저절로 부처와
평등하여 둘 아니게 된다.
[해설] 『최상승론』에서 가져온 문장으로서 본질이 같은 부처와 중생
이 왜 다른 삶을 사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진정한 본체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부처와 중생은 완전히 동일하다.
그런데 부처는 생멸을 떠나 무량한 쾌락을 누리며 걸림 없이 자유롭지
만, 중생은 생사의 굴레에 떨어져 무수한 고통을 받는다. 왜 그런가?
부처는 법성을 분명히 본다. 마음의 근원을 밝게 비추어 알기 때문
에 망상이 일어나지 않고 바른 생각(正念)을 잃지 않는다. 바른 생각이
란 나와 나의 것에 대한 집착을 벗어난 마음이다. 집착이 없으므로 생
사에 떨어지지 않는다. 생사에 떨어지지 않으므로 필경 적멸하다. 그러
므로 모든 즐거움이 저절로 찾아온다.
이에 비해 중생은 진여자성을 알지 못하고, 마음의 뿌리를 알지 못
한다. 그로 인해 이런저런 허망한 인연에 휘둘려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
음이 일어난다. 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은 본래 완전한 마음의 그
릇을 깨뜨려 새게 만든다. 이렇게 하여 생과 사가 일어나고 모든 고통
이 저절로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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