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9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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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밖에 없다. 이것이 진정한 무념이다. 이것을 성취하면 그것이 바로 견
성이고 성불이다.
여기에서 ①의 ‘이다(是)’가 생략되었다. 이것을 생략하면 견성과 성불
은 동사적으로 해석되어 ‘자성을 보고(見性), 부처의 도를 성취한다(成佛
道)’는 뜻이 된다. 반면 원문과 같이 ‘시是’ 자를 넣으면 명사적으로 해석
되어 ‘이것이 바로 견성이고 성불’이라는 뜻이 된다. 성철스님은 “이것이
견성이며 불도를 성취함이니라.”로 번역하여 ①의 ‘시是’를 적용하였다.
따라서 ①의 생략된 ‘시是’는 복원되어야 한다.
번역문 ②의 ‘일체법에 있어서(於一切法)’의 번역이 누락되었다. 초판본
에 교정 지시가 되어 있는 것이 적용되지 않고 2015년 본까지 이어진
것이다. 보완되어야 한다,
【6-2】 悟無念法者는 萬法에 盡通하며 悟無念法者는 見諸佛境
界하며 悟無念法者는 至佛地位니라
선문정로 무념법을 철오徹悟한 자는 만법에 전부 통달하며 제불의 심
심甚深한 경계를 통견洞見하며 불타의 지위에 이른다.
현대어역 무념의 법을 깨달은 사람은 만 가지 현상에 두루 통합니다.
무념의 법을 깨달은 사람은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봅니다. 무념의 법
을 깨달은 사람은 부처의 지위에 이릅니다.
[해설] 생각은 번뇌의 원인이다. 아니 번뇌 그 자체이다. 그런데 사람
들은 무념의 가르침을 들으면 바로 생각을 끊고자 하는 생각을 일으킨
다. 생각으로 생각을 끊고자 하므로 설상가상이 된다. 물론 애써 삼매
제6장 무념정종 · 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