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2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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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①】 故로 云 悟無念法者는 萬法에 盡通하며 悟無念法者
는 見諸佛境界라하니 是知若入無念法門하면 成佛이 不出剎那之
際니라
선문정로 그러므로 무념법을 요오了悟한 자는 만법에 다 통달하며 제
불의 경계를 본다 하였으니, 만약에 무념법문에 정입正入하면 성불이
찰나경刹那頃에 있음을 알겠다.
현대어역 그러므로 “무념의 법을 깨달은 사람은 만 가지 현상에 두루
통하고, 무념의 법을 깨달은 사람은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본다.”라
고 했다. 무념법문에 들어가면 성불이 찰나의 시간을 벗어나지 않음
을 알 수 있다.
[해설] 『종경록』의 문장이다. 『육조단경』의 문장을 인용하여 무념이
부처가 되는 길임을 밝히고 있다. 초발심에 즉시 무상정각을 성취한다
는 말이 있다. 상식적으로 초주의 초발심은 시작점이고 무상정각은 종
점이다. 그런데 어떻게 초발심에 무상정각을 성취하는가? 저절로 그러
한 자성, 본래의 부처 마음은 지금 이 자리에 이미 온전하게 드러나 있
다. 다만 구름이 끼면 태양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번뇌의 장막으로 인
해 부처의 마음이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그래서 숙제는 단순하다. 번뇌의 장막만 걷어내면 되는 것이다. 그
런데 생각 그 자체가 번뇌이므로 생각에 의한 분별작용을 멈추는 일이
성불의 유일한 길이 된다. 생각만 멈추면 부처의 지혜는 저절로 드러난
다는 것이다.
초발심은 생각을 내려놓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체험한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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