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5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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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에 녹아들게 하기 위한 조치이다.
【6-4】 我於忍和尙處에 一聞하고 言下에 便悟하야 頓見眞如本
性하니라 是以로 將此教法하야 流行하야 令學道者로 頓悟菩提하
야 ①[各自觀心,] 自見本性케 하느니라
선문정로 내가 오조 홍인화상의 처소에서 한 번 듣고 문득 대오하여
진여본성을 돈견頓見하니라. 그러므로 이 돈오견성법으로써 세상에
유행流行하여 학도學道하는 자로 하여금 보리를 돈오하여 본성을 자
견自見케 하느니라.
현대어역 나는 홍인스님에게서 한 번 듣고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크
게 깨달았습니다. 진여의 본래 그러한 자성을 그 자리에서 보았던 것
입니다. 그래서 나는 당장 깨닫도록 가르치는 이 법을 후세에 퍼뜨려
도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당장 보리를 깨닫게 하려 합니다. [각자 스
스로 마음을 보아] 자기의 본래 자성을 당장 깨닫게 하려는 것입니
다.
[해설] 6조스님이 5조스님의 설법을 듣고 바로 깨달아 진여본성을 완
전히 보았으며, 자신의 가르침이 이것에 바탕하고 있음을 말하는 구절
이다.
이 중 ①의 ‘각자 스스로 마음을 본다(各自觀心)’는 구절이 생략되어
있다. 마음을 알고 자성을 보는 일(識心見性)은 『육조단경』의 핵심 종지이
다. 그런데 이 중 식심識心의 다른 표현인 각자관심各自觀心을 생략한 것
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어 보인다.
제6장 무념정종 · 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