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7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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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어역  질문 : “무엇이 단번의 깨달음(頓悟)입니까?” 답변 : “단번(頓)

                이라 하는 것은 진실하지 못한 생각을 단번에 제거하는 것이고, 깨
                달음(悟)이란 얻을 바 없음을 깨닫는 것이다.”



             [해설]  대주혜해스님의 『돈오입도요문론』에서 가져온 문장이다. 문답

             식으로 이루어진 간명하면서도 활용성 높은 이 책은 성철스님이 특히
             중시한 어록에 속한다.

                대주스님은 법문을 시작하는 첫 부분에서 선문의 길이 돈오임을 밝
             힌다. 그런 뒤 단번에 깨닫는 돈오와 번뇌를 멸진한 무심, 혹은 무념을

             강조하는 설법으로 들어간다. 성철스님은 이를 논거로 하여 돈오가 곧
             구경무심의 성취이며, 불지에 들어가는 일이며, 그것이 견성의 본뜻이

             라는 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6-11】  此頓悟門은 以何爲宗하고 以何爲旨하며 以何爲體하고 以
                何爲用고 答하되 無念으로 爲宗하고 妄①念[心]不起로 爲旨하며 以

                清淨으로 爲體하고 以智爲用이니라



                선문정로  이 돈오문은 무엇으로 종宗을 삼고, 무엇으로 지旨를 삼으
                며, 무엇으로 체體를 삼고, 무엇으로 용用을 삼는고. 대답하되 무념

                으로 종宗을 삼고, 망념이 일어나지 않음으로 지旨를 삼으며, 청정으
                로 체體를 삼고, 지혜로 용用을 삼는다.



                현대어역  “이 돈오문은 무엇을 근원(宗)으로 하며, 무엇을 핵심적인

                뜻(旨)으로 합니까? 무엇을 본체(體)로 하며, 무엇을 작용(用)으로 합
                니까?” 답변 : “무념을 근원으로 하고, 망녕된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제6장 무념정종 ·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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